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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그림, 예술인가 투자상품인가? - 미술과 자본의 만남이 남긴 명암

by infobox0218 2025. 8. 30.

목차

1. 언제부터 그림이 '재테크 수단'이 되었을까?

2. 해외에서도 나타난 현상

3.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4. 문제점 - 예술의 본질이 흔들린다

5. 필요한 과제 - 예술은 다시 '예술'이어야 한다

그림, 예술인가 투자상품인가? - 미술과 자본의 만남이 남긴 명암

1. 언제부터 그림이 '재테크 수단'이 되었을까?

사람들이 예술을 순수하게 감상하기보다 '돈 되는 자산'으로 보기 시작한 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 17세기 네덜란드: 시민 계급이 성장하면서, 화가들이 귀족 후원 대신 일반인들에게 작품을 팔며 미술 시장이 처음 형성되었다. 그림은 곧 '투자 대상'이 되었다.
  • 20세기 후반 미국·유럽: 앤디 워홀, 피카소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며 예술은 곧 자본의 심벌로 변했다.
  • 21세기 한국: 부동산·주식 규제 강화, 대체 투자 열풍으로 미술품 경매와 갤러리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MZ세대 아트테크"라는 말까지 생겼다.

2. 해외에서도 나타난 현상

이건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미국: 뉴욕 크리스티·소더비 경매에서 작품 하나가 수천억 원에 낙찰되며 '슈퍼리치들의 자금 세탁 수단'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 중국: 경제 성장 이후 '신흥 부자'들이 미술품을 대량 매입. 그러나 가짜 작품, 허위 경매 사건이 잇따르며 시장 신뢰도가 흔들렸다.
  • 중동: 두바이·카타르 등은 국가 차원에서 예술품을 사들여 '문화 권력'을 과시. 그러나 이 역시 순수한 예술 후원보다는 '소프트 파워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

3.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그림이 '투자 상품'으로 변질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요인 설명
초저금리 시대 은행 금리 낮아지자 미술품 같은 대체 투자에 관심 증가
투명성 부족 미술 시장은 '작가 명성'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 → 객관적 기준 부재
글로벌 불평등 슈퍼리치들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예술품 활용
디지털화 NFT 아트 등장 → 새로운 투기 시장 형성

 

4. 문제점 - 예술의 본질이 흔들린다

  • 작품이'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예: 해외에서 그림을 고가에 거래한 뒤 세금 회피, 불법 자금 정당화)
  • 신진 작가들은 주목받지 못하고, 일부 유명 작가의 작품만 가격이 치솟으며 양극화 심화.
  • 작품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재테크 수단'이 되며, 예술이 가진 사회적·철학적 역할이 뒷전으로 밀린다.

👉  YTN 뉴스: '검은돈' 세탁엔 미술품이 최고?

 

 

5. 필요한 과제 - 예술은 다시 '예술'이어야 한다

1) 투명한 미술 시장 제도화

  • 작품 거래 이력 공개, 위작 감정 시스템 강화
  • 공정한 가격 산정 기준 마련

2) 공공 예술 확대

  • 미술관·도시 공간에서 시민 누구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예술을 '돈 있는 사람만의 취미'가 아닌, 모두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3) 예술가 지원 정책

  • 신진 작가를 위한 공적 지원금, 창작 레지던시 확대
  • 예술인 복지 제도 강화 (창작 안정성 보장)

4) 교육과 인식 전환

  • '예술 = 투자'라는 인식 대신, 예술이 가진 사회적 가치와 치유 기능을 강조
  • 학교·시민 교육 프로그램 강화

 

예술은 원래 인간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언어다.

그러나 오늘날 그림은 "부자들의 금고"나 "투기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그림이 가진 순수한 창조성·철학적 메시지·사회적 가치다.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한 예술, 투자 상품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의 예술.
그것이 앞으로 한국과 세계 미술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