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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환경, 생태계

폭염은 왜 점점 더 위험해질까?|인간 건강과 도시의 미래

by infobox0218 2026. 8. 11.

핵심 내용

  • 폭염은 이제 단순한 여름철 불편이 아니라 사망과 질병, 노동, 주거, 도시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기후재난이 되고 있다.
  • 특히 고령자와 야외노동자, 냉방이 어려운 가구 등은 같은 기온에서도 훨씬 큰 위엄에 노출된다.
  • 미래의 폭염 대응은 개인에게 "더위를 조심하라"라고 말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도시·주거·노동·보건·복지정책을 함께 바꾸는 기후적응이 필요하다.

목차

1. 폭염, 왜 예전과 달라졌을까?

2. 폭염은 우리 몸을 어떻게 무너뜨릴까?

3. 왜 노인과 야외노동자가 더 위험할까?

4. 도시는 왜 밤에도 식지 않을까?

5. 폭염은 어떻게 불평등을 키울까?

6. 미래 도시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폭염은 왜 점점 더 위험해질까?|인간 건강과 도시의 미래

1. 폭염, 왜 예전과 달라졌을까?

폭염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폭염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핵심은 단순히 "더 더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

더위가 더 자주 찾아오고, 더 오래 지속되며,

밤에도 충분히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지속기간,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WHO는 2000~2019년 전 세계에서 연평균 약 48만 9천 명의 열 관련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를 소개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열 관련 사망률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합니다.

폭염은 열사병뿐 아니라 탈수, 뇌혈관계 이상, 혈전 위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도시열섬이 도시 거주자의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전국 폭염일수는 29.7일로 평년 11.0일의 약 2.7배였고,

열대야일수도 16.4일로 평년 6.6일의 약 2.5배에 달했다.

 

폭염의 위험성을 이해하려면 최고기온만 볼 것이 아니라

  • 얼마나 오래 더운가,
  • 밤에 얼마나 식는가,
  • 사람이 회복할 시간이 있는가

를 함께 살펴야 한다.

 

▶ 최근 한국의 온열질환 발생 현황

구분 온열질환자 추정 사망자 특징
2024년 3,704명 34명 장기간 폭염 지속
2025년 4,460명 29명 환자 수 전년 대비 크게 증가
2026년 8월 4일까지 2,441명 21명 사망자의 62%가 80세 이상

(출처: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 2026년 자료는 여름철 감시기간이 끝나지 않은 잠정치이므로 2024·2025년 전체 기간 수치와 직접 비교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2025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발표 | 경제정책자료 |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질병관리청은 10.16.(목) 2025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운영(5월 15일~9월 25일) 결과를 발표하였다(10.16.). -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eiec.kdi.re.kr

WHO - Heat and Health(2026)

 

Heat and health

Protecting health from rising temperatures and extreme heat – WHO factsheet on heat and health.

www.who.int

WHO - Heatwaves and health

 

Heatwaves

Heatwaves

www.who.int

 

2. 폭염은 우리 몸을 어떻게 무너뜨릴까?

사람의 몸에는 정교한 냉각장치가 있다.

몸이 더워지면 피부의 혈관을 넓혀 열을 방출하고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고온과 높은 습도가 장시간 지속되고 탈수까지 겹치면 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다.

 

문제는 폭염의 피해가 열사병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WHO는 극심한 고온이 탈수를 일으킬 뿐 아니라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고

신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폭염 사망을 단순히 '열사병 사망'만으로 이해하면 실제 건강 영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열사병은 고체온과 함께 의식 변화, 경련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 의학적 응급상황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체온을 낮추고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3. 왜 노인과 야외노동자가 더 위험할까?

폭염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피해는 평등하지 않다.

2026년 8월 4일가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441명이었으며,

추정 사망자 21명 가운데 13명, 즉 62%가 80세 이상이었다.

 

고령자는 노화로 인해 체온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갈증이나 초기 이상 증상을 늦게 인식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집 안도 반드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80세 이상 온열질환자의 집 발생 비율은 전체 연령보다 높았다.

냉방시설이 부족하거나 냉방비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고령가구라면 집 자체가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야외노동자는 또 다른 취약집단이다.

건설노동자, 농업종사자, 배달노동자, 환경미화원처럼 가장 더운 시간에도 외부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

폭염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직업적 위험이다.

 

ILO는 온난화에 따른 열 스트레스로 2030년 세계 노동시간의 약 2.2%가 손실될 가능성을 추산했으며,

이는 약 8천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해당하는 노동시간입니다.

농업과 건설엄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결국 같은 35℃라도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쉴 수 있는 사람과

아스팔트 위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35℃인 셈이다.

 

ILO - 폭염과 노동생산성. Working on a warmer planet

 

Increase in heat stress predicted to bring productivity loss equivalent to 80 million jobs

Global warming is expected to result in an increase in work-related heat stress, damaging productivity and causing job and economic losses. The poorest countries will be worst affected.

www.ilo.org

 

WHO - 가후변화와 건강. Climate change and health

 

Climate change

WHO fact sheet on climate change and health: provides key facts, patterns of infection, measuring health effects and WHO response.

www.who.int

 

4. 도시는 왜 밤에도 식지 않을까?

폭염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 도시열섬(Urban Heat Island)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낮 동안 태양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밤에 천천히 방출한다.

도시에는 녹지와 수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자동차, 건물,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도 인공적인 열이 발생한다.

그래서 도심은 해가 진 뒤에도 쉽게 식지 않는다.

 

여기에 열대야가 반복되면 낮 동안 열에 지친 몸이 밤에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다.

다음 날 다시 폭염에 노출되면서 열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다.

따라서 미래 도시의 폭염대책은 단순히 가로수를 몇 그루 더 심는 것으로 끝날 수 없다.

녹지와 그늘, 물 공간, 바람길, 건물 배치, 포장재, 단열과 차열 등

도시 전체의 열환경을 다시 설계하는 문제가 된다.

 

IPCC는 건물과 도로 같은 도시 구조, 인공열, 녹지 감소 등이 도시열섬을 만들며,

기후변화와 도시화가 결합하면 도시의 극한고온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저소득층,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이 불균등하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 IPCC - 도시열섬과 미래 도시. IPCC AR6 Working Group II, Chapter 6: Cities, Settlements and Key Infrastructure

IPCC_AR6_WGI_Regional_Fact_Sheet_Urban_areas.pdf
0.61MB

5. 폭염은 어떻게 불평등을 키울까?

기후위기가 사회문제가 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폭염이 닥쳤을 때 누구나 똑같이 에어컨을 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냉방비가 걱정돼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누군가는 폭염특보가 내려져도 생계를 위해 야외에서 일해야 한다.

누군가는 시원한 주택에서 생활하지만,

옥탑방이나 단열이 좋지 않은 노후주택에서는 밤까지 열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폭염은 기존의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새로운 '열 불평등(heat inequality)'으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기후위기는 환경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거정책이고, 노동정책이며, 보건정책이고, 복지정책이기도 하다.

 

위험 요인 특히 취약한 사람 위험이 커지는 이유 필요한 대응
높은 기온·열대야 고령자·만성질환자 체온조절과 야간 회복 어려움 방문건강관리·냉방 지원
야외 고온 노출 건설·농업·배달 등 야외노동자 장시간 열 노출·신체활동 작업시간 조정·휴식·냉수
도시열섬 고밀도 도심 주민 아스팔트·건물의 열 축적 녹지·그늘·바람길 확대
열악한 주거 저소득층·독거노인 냉방시설·단열 부족 냉방비·주거개선 지원
장기간 폭염 도시 전체 전력·의료·교통 부담 증가 폭염대응 도시계획

 

6. 미래 도시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폭염대책은 지금까지 주로 개인에게 집중되어 왔다.

  • 물을 자주 마시고,
  • 한낮의 외출을 피하고,
  • 시원한 곳에서 쉬라는 것이다.

물론 필요한 행동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이 반복된다면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시는 열을 덜 흡수하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충분한 그늘과 녹지가 필요하다.

노후주택의 단열·차열 성능을 개선하고,

고령자와 에너지 취약계층이 실제로 냉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노동현장에서는 기온과 열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작업시간과 휴식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보건정책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뒤 치료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폭염이 오기 전에 위험한 사람을 찾아 보호하는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

 

 

마무리: 폭염은 결국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의 문제다

폭염의 가장 무서운 점은 어느 날 기온이 40℃를 넘는 것만이 아니다.

  • 더위가 더 일찍 시작되고,
  • 더 오래 지속되고,
  • 밤에도 식지 않으며,
  • 그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가 아니라
"더 뜨거워지는 도시에서도 누구나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기후위기 시대의 폭염은 날씨 이야기를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가 앞으로

  • 어떤 도시를 만들고,
  •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하며,
  • 노인과 취약계층을 어떤 방식으로 돌볼 것인가

를 묻는 사회적·정치적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