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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입추, 그리고 말과 소 이야기 - 인생의 물살 앞에 서다

by infobox0218 2025. 8. 8.

목차

1. 어느덧 찾아온 입추, 여름의 끝자락

2. "말은 죽고, 소는 산다"는 이야기

3. 삶에도 '물살'이 있다

4. 입추의 작은 위로, 오늘을 견디는 당신에게

5. 비슷한 위로의 이야기들

여름의 끝, 그리고 말과 소 이야기 - 인생의 물살 앞에 서다

 

"몸을 맡기는 용기, 가끔은 그것이 살 길이다"

 

1. 어느덧 찾아온 입추, 여름의 끝자락

8월 7일, 절기상 입추(立秋)입니다.

한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저녁 바람엔 어느새 선선한 기운이 감돕니다.

여전히 한낮은 뜨겁고 땀을 식힐 틈이 없지만, 자연은 계절의 순리를 다라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요.

 

입추는 말 그대로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지요. 

우리는 아직 여름이라 느끼는데, 자연은 벌써 가을의 준비를 시작한다는 것.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삶도 우리도 조금씩,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 "말은 죽고, 소는 산다"는 이야기

어느 장마철 홍수 때 생긴 이야기입니다.

말은 수영을 할 줄 알아서, 물살을 헤치고 나오려고 바둥거리다 기운이 빠져 결국 익사하게 되고,

소는 수영을 못해서 그저 물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다가 기적처럼 살아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간단하면서도 깊습니다.

때로는 버티고 버둥대는 것보다,
잠시 멈추고 물살에 몸을 맡기는 용기가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

 

인생의 큰 시련과 고통 앞에서,

우리는 자꾸만 이겨내려 애쓰고, 저항하고, 끝까지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모든 싸움이 정면돌파로만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3. 삶에도 '물살'이 있다

  • 직장을 잃었을 때
  • 사랑이 끝났을 때
  • 인생이 도무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그 물살에 거세게 저항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땐, 말처럼 버둥거리지 말고,

소처럼 잠시 물에 떠 있듯, 삶을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는 반드시 존재하고,

자연이 우리를 다시 가을로 데려다주는 것처럼, 삶은 다시 균형을 찾아옵니다.

4. 입추의 작은 위로, 오늘을 견디는 당신에게

입추가 되면 예전 어르신들은 말했습니다.

 

"이제 고추잠자리가 날고, 찬바람이 옷깃을 흔들 날이 머지않았다."

 

그 말처럼, 지금이 아무리 버겁고 더워도

머지않아 선선한 바람이 올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바람은 때로,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자'에게 먼저 찾아오기도 하지요.

 

5. 비슷한 위로의 이야기들

  • 대나무는 처음 몇 년은 땅속에서만 뿌리를 내리고, 그 후 갑자기 하늘로 쑥 자라납니다.
  • 연꽃은 가장 진흙투성이인 곳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 인생의 진짜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의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모든 여름은 결국 지나가고, 모든 물살은 결국 고요해진다.
그러니 지금은, 그저 흘러가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