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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로리 같아도 몸은 달랐다|2026 Nature Metabolism 초가공식품 연구

by infobox0218 2026. 10. 13.

칼로리 같아도 몸은 달랐다

- 2026 Nature Metabolism 초가공식품 연구

 

 

핵심 요약

  • 연구진은 건강한 정상체중 성인 57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UPF)과 비초가공식품에 대한 대사·뇌 반응을 비교했습니다.
  • 영양성분이 비슷했는데도 초가공식품 식사 후 인슐린·에너지 대사와 탄수화물산화 반응이 달랐습니다.
  • 이것은 "초가공식품을 절대 먹으면 안 된다"는 연구가 아니라, 칼로리와 영양성분표만으로 음식의 영향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새로운 단서를 제시한 연구입니다.

목차

1. 2026 Nature Metabolism 연구, 무엇을 비교했나?

2. 같은 영양성분인데 몸은 어떻게 달랐나?

3. 초가공식품에 뇌도 다르게 반응했다

4. 초가공식품은 정확히 무엇일까?

5. 이전 연구와 연결하면 무엇이 보일까?

6. 오늘 장바구니에서는 무엇을 바꿀까?

7. FAQ

 

칼로리 같아도 몸은 달랐다|2026 Nature Metabolism 초가공식품 연구

 

1. 2026 Nature Metabolism 연구, 무엇을 비교했나?

이번 연구의 제목은

"Metabolic and neural responses to ultraprocessed foods: a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study"입니다.

연구에는 건강한 정상체중 성인 57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32명은 서로 다른 날 초가공식품과 비초가공식품 식사를 각각 먹는 무작위 교차 대사시험에 참여했습니다.

식사 전후 혈액검사와 약 4시간의 에너지대사 측정을 통해 음식이 몸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살펴봤습니다.

항목 내용
연구 유형 무작위 교차시험
전체 참여자 57명
대사시험 32명
대상 건강한 정상체중 성인
비교 초가공식품 vs 비초가공식품
핵심 질문 영양성분이 비슷해도 가공도가 영향을 줄까?
관찰 인슐린·에너지대사·탄수화물 산화·뇌 반응

 

특히 중요한 점은 두 식사의 영양학적 차이를 최대한 줄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초가공식품은 설탕이나 지방이 많으니까 당연히 나쁘다'는 설명을 넘어,

가공 정도 자체가 식후 반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살펴본 것입니다.

 

☞ Hutelin, Z., Ahrens, M., Baugh, M. E., Nartey, E., Herald III, D. L., Hanlon, A. L., & DiFeliceantonio, A. G. (2026). Metabolic and neural responses to ultraprocessed foods: a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study(초가공식품에 대한 대사 및 신경 반응: 무작위 대조 교차 연구). Nature Metabolism, 1-13.

Metabolic and neural responses to ultraprocessed foods_a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study.pdf
5.39MB

 

2. 같은 영양성분인데 몸은 어떻게 달랐나?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 식사를 먹었을 때 인슐린 반응과 에너지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탄수화물 산화(carbohydrate oxidation)는 비초가공식품 식사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무조건 혈당이 폭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핵심은 오히려 다음 질문입니다.

같은 열량과 비슷한 영양소라도 우리 몸이 그 음식을 처리하는 방식은 같지 않을 수 있는가?

 

연구 결과는 그 가능성에 "그렇다"는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즉, 식품의 건강성을 판단할 때 앞으로는

칼로리 + 탄수화물 + 지방 + 단백질

 

뿐만 아니라

식품의 구조와 가공 정도

 

까지 살펴야 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3. 초가공식품에 뇌도 다르게 반응했다

이번 연구가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뇌영상까지 조사했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초가공식품과 비초가공식품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fMRI를 이용해 음식에 대한 뇌 반응을 측정했습니다.

주관적으로 음식에 매기는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음식의 보상·가치평가와 관련된 선조체(striatum)와 시각피질의 반응 패턴에는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식후 탄수화물 산화의 차이가 음식 단서를 볼 때의 선조체 활성과 관련돼 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입에서는 "비슷하게 먹고 싶다"라고 느껴도
몸과 뇌에서는 음식이 다르게 처리될 가능성

 

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정확한 기전은 더 연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식의 물리적 구조, 소화속도, 영양소가 흡수되는 방식 등이 중요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4. 초가공식품은 정확히 무엇일까?

여기서 가장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가공식품 = 초가공식품"은 아닙니다.

 

채소를 냉동하거나 우유를 살균하고, 생선을 통조림으로 만드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가공입니다.

반면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여러 산업적 공정을 거치고,

정제된 원료와 첨가물 등을 조합해 만든 제품을 말합니다.

WHO도 초가공식품을 세계 식품시장과 식생활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는 산업적 조제품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팩트 체크

흔한 생각 사실
포장된 음식은 모두 초가공식품 X
냉동식품은 모두 초가공식품 X
칼로리가 같으면 몸 반응도 동일 이번 연구에서는 X
첨가물이 하나 있으면 무조건 위험 X
초가공식품은 절대 먹으면 안 됨 연구가 그렇게 말하지 않음

 

중요한 것은 음식 한 개에 '좋다·나쁘다' 도장을 찍는 것보다 전체 식사에서 초가공식품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입니다.

 

5. 이전 연구와 연결하면 무엇이 보일까?

이번 연구의 결과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2019년 미국 NIH의 Kevin Hall 연구팀은 성인 20명을 연구시설에 입원시킨 뒤 초가공식단과 비가공식단을 각각 2주씩 자유롭게 먹도록 한 무작위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제공한 식단의 열량·당·지방·탄수화물·단백질·나트륨·식이섬유 등을 맞췄는데도 참가자들은 초가공식단 기간에 하루 평균 약 508㎉를 더 먹었습니다.

체중도 초가공식단 기간에는 증가하고 비가공식단 기간에는 감소했습니다.

 

두 연구를 연결하면 흥미로운 흐름이 보입니다.

  • 2019년 연구 → 초가공식단에서는 사람들이 더 많이 먹었다
  • 2026년 연구 → 영양성분이 비슷해도 식후 대사와 뇌 반응이 달라질 수 있었다

연구의 질문이 이제

"초가공식품과 건강이 관련 있는가?"

에서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 Hall, K. D., Ayuketah, A., Brychta, R., Cai, H., Cassimatis, T., Chen, K. Y., ... & Zhou, M. (2019). Ultra-processed diets cause excess calorie intake and weight gain: an inpatien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ad libitum food intake(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자유로운 음식 섭취를 전제로 한 입원 환자 대상 무작위 대조 험). Cell metabolism, 30(1), 67-77.

 

6. 오늘 장바구니에서는 무엇을 바꿀까?

이 글을 읽은 뒤 냉장고 속 가공식품을 모두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방법은 '금지'가 아니라 '비율 조정'입니다.

 

예를 들어,

  • 달콤한 시리얼만 먹기 → 시리얼 양을 줄이고 달걀·견과류·과일 추가
  • 과자만 간식으로 먹기 → 견과류·과일·요거트와 번갈아 먹기
  • 즉석식품 한 가지로 한 끼 해결 → 채소·두부·달걀 등 원재료 식품 하나 추가

처럼 바꾸면 됩니다.

 

식품을 고를 때도 칼로리 숫자 하나만 보지 말고,

① 원재료가 무엇인지

② 원래 식품의 형태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③ 당·지방·나트륨이 얼마나 많은지

④ 식사의 대부분을 이런 제품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WHO도 2026년 초가공식품 문제를 보건뿐 아니라 농업·식품체계·환경정책까지 연결된 문제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7. FAQ

Q1.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혈당이 무조건 더 오르나요?

A1.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의 중요한 차이는 인슐린·에너지 대사와 탄수화물 산화 반응에서 나타났습니다.

 

Q2. 칼로리가 같아도 살이 더 찐다는 뜻인가요?

A2. 이번 2026년 연구는 한 끼 이후의 급성반응을 본 연구이므로 장기간 체중 증가를 직접 입증한 연구는 아닙니다. 다만 2019년 NIH 무작위실험에서는 초가공식단을 자유롭게 먹었을 때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 체중이 증가했습니다.

 

Q3. 라면·햄·과자를 전부 끊어야 하나요?

A3.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한 가지 음식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기보다 전체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의 비중을 줄이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Q4. '건강식품'이라고 쓰여 있으면 괜찮은가요?

A4. 광고문구보다 원재료와 영양성분표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비타민 등을 강조한 제품이라도 가공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Q5. 당뇨병 환자도 이 연구대로 식사하면 되나요?

A5. 이번 연구는 건강한 정상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당뇨병이나 특정 질환이 있다면 연구 한 편만 보고 식사요법을 변경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마무리

이번 Nature Metabolism 연구가 던진 가장 흥미로운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칼로리가 같다고 해서 음식이 몸에서 완전히 똑같이 작동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식품 포장의 숫자를 봐왔습니다.

 

300㎉

탄수화물 몇 g

지방 몇 g

당류 몇 g

 

앞으로는 그 숫자 옆에 질문 하나를 더해볼 만합니다.

"이 음식은 원래 식품의 모습에서 얼마나 멀리 가공됐을까?

칼로리를 세는 것에서 음식의 질과 구조를 함께 보는 것으로,

최근 식품영양 연구의 시선은 조금씩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