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내용
- 미술관의 탄소배출은 전시장 조명뿐 아니라 작품 운송, 냉난방·공조, 관람객 이동, 전시 제작과 폐기 등에서 발생합니다.
- 세계 미술계에서는 작품의 항공운송을 줄이고 해상운송을 이용하거나 전시 자재를 재사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핵심은 '예술 활동을 줄이자'가 아니라 예술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자는 것입니다.
목차

1. 미술관에서는 어디에서 탄소가 나올까?
미술관의 탄소발자국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조명이 떠오르지만 실제 구조는 훨씬 복잡합니다.
| 발생 단계 | 탄소가 발생하는 이유 |
| 작품 운송 | 항공기·선박·화물차 이동 |
| 냉난방·공조 | 작품 보존을 위한 온습도 관리 |
| 전시 제작 | 벽체·가구·진열장·인쇄물 제작 |
| 포장 | 작품 운송용 상자·완충재 |
| 관람객 이동 | 자동차·항공 등 방문 교통 |
| 전시 철거 | 임시 구조물과 자재 폐기 |
특히 국제 전시는 작품이 여러 국가를 이동합니다.
여기에 큐레이터와 설치 전문가, 관람객의 이동까지 포함하면
미술관의 탄소발자국은 단순히 '건물에서 사용한 전기량'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영국의 Gallery Climate Coalition(GCC)은 미술계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제 미술계가 활용할 수 있는 탄소 계산도구와 실천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Gallery Climate Coalition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_미술계 탄소측정과 감축 가이드
Gallery Climate Coalition
galleryclimatecoalition.org
2. 작품 한 점이 비행기를 타면 무슨 일이 생길까?
파리의 명화를 서울에서 전시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품을 그냥 택배 상자에 넣어 보낼 수는 없습니다.
온도·습도와 충격을 고려한 포장, 특수 운송차량,
경우에 따라 운송을 감독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장거리 국제전에서는 항공운송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영국 테이트(Tate)는 미술관 운영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제 작품 운송에서 항공운송을 줄이고
해상운송을 확대하는 방식을 포함한 여러 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왜 세계의 명작이 언제든 우리 앞에 와야 한다고 생각할까?
세계적인 명화를 직접 볼 기회는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에는
'더 많은 작품을 더 빨리 이동시키는 것' 자체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리의정석
분리의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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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Tate is a family of art galleries in London, Liverpool and Cornwall, known as Tate Modern, Tate Britain, Tate St Ives and Tate Liverpool + RIBA North. Tate art museum houses the UK's collection of British art from 1500 and of international modern art
www.tate.org.uk
3. 작품을 지키는 냉난방도 탄소를 만든다
미술관이 여름에도 시원하고 겨울에도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회화, 종이, 목재, 직물 등은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술관은 작품 보존을 위해 공조설비를 운전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좁은 범위의 온도와 습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가입니다.
최근 보존과학 분야에서는 모든 작품과 모든 공간에 획일적으로 엄격한 환경조건을 적용하기보다
작품의 재질·상태·지역 기후에 맞춰 합리적인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가라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작품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과
그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4. 세계 미술관들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영국 테이트는 2019년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했고,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Tate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문화기관이 건물 에너지, 작품 운송, 출장, 폐기물 등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Gallery Climate Coalition은 미술기관에 이른바
'Climate Action'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핵심 방향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항공운송 줄이기 → 전시자재 재사용 → 출장 줄이기 → 에너지 효율 개선 → 탄소배출 측정하기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미술계가 그동안 작품의 메시지에는 관심을 두면서도
그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 자체의 환경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질문했기 때문입니다.
5. 예술은 기후위기를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흥미로운 역설도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이미 현대미술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빙하의 소멸, 해수면 상승, 산불, 멸종위기 생물,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재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를 비판하는 작품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러 도시를 순회하고, 많은 자재를 사용한 뒤 전시가 끝나면 폐기된다면 어떨까요?
바로 여기에서
'작품의 메시지와 전시 방식은 일치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예술의 역할은 답을 주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도 예술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그래서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은 자연을 그리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예술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6. 지속가능한 미술관은 가능할까?
뮤지엄 산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주변 자연이 연결되는 방식,
그리고 제임스 터렐의 빛과 공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공간에 있으면 한 가지 흥미로운 생각이 듭니다.
미술관은 자연을 바라보는 장소일 뿐 아니라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속가능한 미술관이란 전시를 하지 않는 미술관이 아닙니다.
- 작품 운송을 조금 줄이고,
- 전시자재를 다시 사용하고,
- 건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 지역의 작품과 관객을 더 많이 연결하는 방식
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관람객인 우리 역시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무엇을 말하는가?
뿐만 아니라,
이 전시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가?
라고 말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어쩌면
예술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만다는 방식도 아름다워야 하는 시대
가 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세계 미술관의 변화 한눈에 보기
- 과거: 작품을 얼마나 많이 소장하고 얼마나 화려한 국제전을 여는가
- 현재: 작품을 어떻게 운송하고,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며, 전시가 끝난 자재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 미래: "좋은 전시란 환경적으로도 좋은 전시인가"라는 질문이 시작될 가능성이 큼.
뮤지엄산 Museum SAN
한솔문화재단에서 운영중인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전원 복합 문화 공간, 뮤지엄산
www.museumsan.org
☞ [한국피아노테라피연구소] 뮤지엄 산, 왜 한 번은 꼭 가봐야 할까?
뮤지엄 산, 왜 한 번은 꼭 가봐야 할까?|안도 타다오의 건축과 제임스 터렐의 빛 속에서 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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